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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1-1 지상을 천국화하는 기름부음

양정식 2016. 1. 22. 09:50

1-1 지상을 천국화하는 기름부음

 

“세례요한의 때부터 지금까지 천국은 침노를 당하나니 침노하는 자는 빼앗느니라”(마11:12)

 

제가 미국에 들어갔을 때에는 1977년, 우리나라가 아직도 전쟁의 악몽에서 다 회복이 안 되고, 복구가 되지 않았던 때였습니다. 저는 8개월 된 아기를 등에 없고 미국이민의 길을 떠났습니다. 미국으로 향하는 비행기는 지금처럼 현대적인 비행기도 아니었고, 우리 부부의 몸차림도 역시 전근대적인 모습이었습니다. 저는 포대기로 아기를 업고 이민자들의 행렬에 끼여 하와이를 거쳐 미국으로 들어갔습니다.

 

미국 엘에이 상공에 비행기가 다다르자 저는 함성을 질렀습니다. 그렇게 큰 도시가 도시계획에 의하여

자로 잰 듯 반듯하게 집들이 세워져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아무렇게나 집이 세워져 있던 것을 보던 저는 그것부터 함성이 터져 나왔습니다. 바둑처럼 집이 들어서 있었고, 공항에서 집으로 들어가는 길은 넓고 넓은 비행기 활주로처럼 시원하게 뚫려 있었습니다.

 

미국에 도착하여 처음으로 디즈니랜드를 가 보았을 때에는 입이 벌어지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어떻게 이 지구상에 이렇게 다른 나라가 존재할 수 있을까? 디즈니랜드의 음악과 놀이기구, 장식, 정원, 이 모든 것에 저의 마음은 빼앗겼습니다. 그 이후, 저희는 한국에서 누가 방문을 오면 의례히 디즈니랜드로 인도하였고, 그곳에서 그들은 어김없이 저와 같이 입을 벌리고 놀라고는 하였습니다.

 

가는 곳마다 깨끗한 도로, 그리고 깨끗한 화장실, 그리고 시민정신들, 전화 한통이면 모든 것이 신속하게 진행이 되는 민원처리 등등, 미국이민 생활의 초기 10년 동안은 놀라움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들은 정말 미국에 잘 왔다고 생각하고 미국이라는 나라가 이렇게 잘 정돈된 편안함과 현대적 발전을 가지고 있느 것에 대하여 무한한 자긍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안정된 생활, 안정된 정치, 안정된 사회, 안정된 교육, 안정된 경제 등, 그래서 우리는 미국 시민권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1992년부터 한국에 나와서 활동을 하게 되면서 여러 가지로 불편한 한국을 겪게 되었습니다. 아침에는 간단하게 빵과 커피로 식사를 하던 저에게 아침부터 강력한 냄새가 나는 된장국, 청국장 등을 먹어야 하였고, 길은 울퉁불퉁하여 수없이 구두 뒤축이 날아갔고, 습도가 높은 한국에서 땀범벅이가 되어도 집에는 제대로 샤워시설이 되어 있지 않았으며, 길은 좁고, 도시 버스들은 그 안에서 제대로 서 있을 수가 없을 정도로 운전횡포가 심했습니다. 공기는 탁하고, 도시에는 나무도 없고, 그리고 가장 불편한 것은 말할 것도 없이 화장실이었습니다. 버스 터미널의 화장실에는 한 편으로 대변이 쌓아 있는 것이 일수였고, 화장지 없는 것은 물론, 악취로 화장실에 들어갈 수가 없었습니다.

 

이것은 1989년 아이들을 데리고 잠시 여행 왔을 때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아이들을 데리고 미도파 백화점에 가서 화장실에 데리고 갔는데 아이들이 냄새가 너무 난다고 화장실에 들어가지를 못하여 길에서 실수를 하기도 하였습니다. 한국의 대표적인 백화점 화장실조차도 이런 실정이었습니다. 1989년 택시를 타고 가는데 공항을 향하여 가는데 아들이 화장실가고 싶다고 하여 화장실을 찾았지만 공공 화장실을 찾을 수 없었고, 결국에는 김포 공항 가는 길 도로에서 내려서 잠시 용무를 본 적도 있습니다.

 

그러면서 저는 왜 미국에 있는 이런 것들이 한국에 없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한국에도 이런 것이 도입되면 너무 좋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저는 미국에서 최첨단의 삶을 누리다가 한국에 오면 모든 것이 불편하여, 미국으로 돌아와서도 몇 달간 앓아야 하였습니다. 가장 힘든 것이 발이었는데 인도가 울퉁불퉁하여 겪는 발의 통증이었습니다. 한국에만 갔다 오면 저의 발가락들이 통증을 호소하였습니다. 그러다가 조금 회복이 되면 다시 한국에 왔고, 그러한 통증은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그렇게 지금 35년이 지났습니다. 제가 한국에 와서 활동을 한지도 20년이 되었고, 이제는 한국이 좋아 아주 한국에 정착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고통스럽게 생각하던 문제들이 다 해결이 되었고, 이제는 한국이 미국보다도 더 앞서고 깨끗하고 민원처리도 너무 신속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깨닫습니다. 이제 이 한국 안에 미국이 세워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한국 안에 들어오기 시작한 미국이 한국을 장악하게 되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맥도널드, 버거킹, 쌔븐 일레븐, 던킨 도넛, 코스코(COSTO), 월마트, 아웃백, 스타박스 등 미국에서 가보던 음식점이 그대로 한국에서 만날 수 있고, 학교 시스템도 이미 미국의 것을 거의 복사하였고, 민원처리도, 그리고 공원도 모두 서구화되었습니다. 이제 미국 대학교가 한국에 들어오고, 병원 시스템도 건축양식도 모두 미국식으로 바뀌었고, 아파트의 구조는 미국 아파트 구조와 거의 같게 되었습니다.

 

저의 언니들이 미국에 유학 갔던 1960년 대에는 미국에서 많은 해외 유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었습니다. 감리교 재단에서도 주는 장학금이 있었고, 학교마다 장래가 촉망되던 학생들에게 전액 장학금과 숙식을 제공하기도 하였습니다. 그 때 저는 왜 미국이 국고를 낭비하며 외국인들에게 저렇게 투자를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어떤 의미에서 실속이 없어 보이기도 하였습니다. 저는 만일 정부가 장학금을 주면, 공부 끝나고 꼭 미국에 남아서 공헌하도록 만드는 법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였습니다. 하지만 미국 정부는 꾸준하게 외국 젊은이들의 교육에 재정을 투자하였습니다.

 

그러나 공짜 교육을 받은 학생들이 각기 고국으로 돌아가서 미국을 심기 시작하였습니다. 미국의 교육제도, 정치제도, 경제제도, 문화제도, 병원제도, 건축제도, 고속도로(표지판까지), 교통신호, 주소 그리고 언어까지 그들의 고국으로 수입해 들어갔습니다. 유치원제도, 노인들을 위한 시설 등 고국에 들어가 미국에서 보던 것 그대로 심기 시작하였습니다. 그것은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미국이 한국 유학생을 받아주기 시작한 후, 50년도 지나지 않아, 한국에 미국이 심어지지 시작하였습니다. 아주 미약하게, 보이지 않게, 살그머니 미국이 한국으로 이주해 들어왔습니다. 처음에는 아주 미미하여 보이지 않았습니다. 결국 미국이 한국에 식민지정책을 쓰는 것은 아니지만, 미국의 모든 정신과 문화가 한국을 주관하기 시작하였습니다. 한국은 한국적인 것들을 신속하게 버리고 미국의 문화, 서구적인 문화를 받아드렸습니다. 아이들은 음식문화를 완전히 바꾸었습니다. 그들에게는 고 칼로리의 지방이 들은 음식들을 매일 매일 접하고 있습니다. 튀김요리들이 아이들을 미국아이들처럼 비만으로 인도하고 있습니다.

 

저는 요사이 무척 놀라고 있습니다. 제가 지금 미국에 있는지, 한국에 있는지 혼동할 때가 많습니다. 며칠 전, 저는 양재천을 산책하고 남편목사님과 함께 던킨 도넛에 들어가서 차를 마시며 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한국 가요가 흘러나왔습니다. 저는 순간 제가 앉아있는 곳이 미국이라고 혼돈하였던 것 같습니다. 남편에게 놀라서 “여보, 어떻게 한국 가요가 나오지? 우리가 한국 사람이니까 주인이 한국 가요판을 들어주는 것 같아.”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남편은 “이곳이 한국인데 한국 노래가 나오는 것이 당연하지”하면서 웃었습니다. 저는 영어로 씌여져 있는 실내, 그리고 미국에서 즐겨 먹던 던킨 도넛가게, 그리고 미국에 살고 있는 남편 목사님과 마주 앉아 있으니 여기가 미국인 줄 잠시 착각하였던 것입니다. 그래서 한국 노래가 나오니까 너무 놀랐었습니다. 저는 정신을 차리고 길 밖을 바라보자, 한국 사람들이 분주하게 도로를 걷고 있었습니다. “아, 여기가 한국이구나.” 순간 저는 제가 미국 어느 도넛 가게에 앉아있는 것으로 착각했습니다.

 

바로 이 점이 우리가 기름부음을 이해하는데 열쇄가 됩니다. 미국에 갔다 온 사람들이 많으면 많을 수록, 미국에서 공부하고 온 사람들이 많으면 많을 수록, 한국은 점차 미국화하게 됩니다. 그와 같이 천국을 경험한 사람들이 늘어나면 늘어날 수록, 이 땅에 천국이 임하게 됩니다. 아주 미미하게 시작된 천국이 세계 각 곳에 들어서게 될 것입니다. 천국에 유학을 갔다 온 사람들이 많으면 많을 수록, 천국이 이 땅으로 수입해 들어오게 되는 것입니다. 어떻게 천국에 유학을 갔다 오느냐고요? 천국에 유학을 갔다 오는 통로가 되는 것이 바로 기름부음입니다. 기름부음은 우리로 하여금 하늘을 바라보게 하고, 그 하늘을 이 땅에 이루게 하는 능력을 가지게 합니다. 그래서 천국을 침노하게 하는 기름부음이 있고, 그 기름부음으로 인하여 천국이 이 땅으로 침노해 들어옵니다.

출처 : 주예수영성마을
글쓴이 : 메누하 윤남옥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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