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카이스트 부총장 주대준 장로의 꿈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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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도 한 마을에 산골 소년이 있었다. 유복한 가정이었지만 초등학교 시절 부모님을 여의고, 고아원과 친척 집을 전전해야 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상경해서 고학으로 공부했다.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청와대에 들어가서 30여 년의 공직 생활을 했고, 정년 퇴임해 카이스트 부총장이 되었다. 주대준 장로(여의도순복음교회)의 이야기다. 1953년생인 그는 이제 노후를 바라보며 쉴 만도 하지만, 오늘도 끊임없이 꿈을 꾸며 나아가고 있다. 그 이유는 바로 '바라봄의 법칙'때문이다. 그가 말하는 '바라봄의 법칙'이란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을 붙잡고 어떠한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믿음으로 나아간다면, 승리한다는 것이다. 이를 몸소 경험한 그리고 경험하고 있는 그의 이야기가 궁금했다.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자리 잡은 카이스트 미디어 연구소에서 주 장로를 만났다. 바쁜 업무로 분주한 가운데도 기쁜 얼굴로 기자를 맞이했다. 어깨에 힘을 주고 있는 모습이 아닌, 행복한 미소를 머금고 있는 그에게서 꿈꾸는 자 '요셉'의 모습이 떠올랐다. 오늘은 무슨 꿈을 꾸고 있는 것일까? 그리고 형들이 밀어 넣은 구렁텅이에서, 억울하게 갇혔던 감옥에서도 꿈을 꿨던 요셉처럼, 그동안의 어려움은 어떻게 극복했는지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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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대준 장로는 '바라봄의 법칙'이란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을 붙잡고 어떠한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믿음으로 나아간다면, 승리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크로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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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과 역경의 강을 건너
“분명한 것 한 가지를 말씀드린다면 오늘의 좌절과 어려움은 내일의 희망이 된다는 것입니다. 어떤 경우도 고난과 역경의 강을 건너지 않고는 성취를 이룰 수 없습니다. 반드시 그 강을 거쳐야 합니다.”
주대준 장로의 말에는 힘이 있었다. 대통령 당선이 확실해졌을 때의 자신감을 갖고 그는 자신의 말이 틀림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초등학교 시절 부모님을 여의고 고학으로 공부해, 청와대를 거쳐 지금의 카이스트 부총장 자리에 오른 그다. 그동안 거쳐야 했던 힘든 시간을 이겨내고, 하나님의 이끄심을 경험했기에 이런 말을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그가 전한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는 말도, 그냥 지나치는 말로 들리지 않았다. 몸소 경험한 사람에게서 나오는 진정성이 느껴졌다.
“요즘 사람들에게서 너무 쉽게 포기하고 좌절하는 모습을 봅니다. 어려울수록 그것만 극복하면 된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 중요한데, 그것을 넘기지 못하는 것 같아요. 딱 그것만 넘어서면 되는데…….”
주 장로는 그 순간의 어려움과 고난을 극복하지 못하는 이들을 보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그리고 그것을 넘어서지 못하는 이유를 삶의 명확한 목적, 즉 사명이 없어서라고 말했다. 죽지 않고 살아 있다는 것 즉 내게 계속해서 기회를 주신다는 것은 나를 통해 이루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선하신 뜻이 있어서인데, 그것을 발견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내가 왜 좋은 대학을 가야 하고, 내가 왜 좋은 직장을 얻어야 하는지, 내가 왜 잘 살아야 하는지에 대하여 명확한 이유가 있지 않으면, 다 이뤄놓고 자살하는 사람들도 많아요. 나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과 존재 목적을 깨닫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는 식물이든 동물이든 이 땅에서 생명을 가진 모든 것에 존재 목적과 가치가 있음을, 더욱이 인간인 우리는 특별한 목적을 갖고 태어났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세상이 정해놓은 30~50개의 주요 직업군에 속하지 못한다고 해서 자신을 쓸모없는 사람이라고 치부하며, 심지어 목숨까지도 스스로 저버리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이 세상에는 대략 3만여 개의 직업이 있어요. 놀랍죠? 그렇게나 많아요. 내가 못 찾아서 그렇지, 내가 분명히 해야 할 일 사명, 달란트가 있습니다. 그것은 기도와 말씀으로 찾을 수 있어요.”
주 장로는 우리가 고린도전서 "먹든지 마시든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고전 3:10)는 그 말씀을 꼭 붙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나님께 삶의 목적을 두고 '하나님께서 나를 왜 창조하셨을까?'를 간절히 구할 때, 그 답을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공 방정식은 내가 존재하는 것 자체가 행복하고 감사하다는 전제하에, 꿈꾸고 바라본다면 이뤄지는 것이에요. 다만 내 능력이 아니라, 하나님의 능력을 신뢰해야 해요. 내 의지와 능력으로는 한계가 있지만, 하나님의 능력을 바라보고 꿈꾸며 나가다 보면, 그 꿈이 나를 인도하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겁니다.”
'그 꿈이 나를 인도한다'는 것은 말씀과 성령의 인도 하심을 받는 것을 의미한다. 그는 말씀이 '지식'이 아니라, 내 삶에 녹아들면서 그 말씀이 나를 이끌어 가는 삶을 살 때, 그토록 바라는 세상의 성공과 명예는 거저 따라오는 것이라고 했다.
“존재 목적과 하나님께서 나를 향하신 계획과 뜻에 맞춰 살아갈 때, 우리가 구하는 것은 때에 따라 주신다고 생각합니다. 우주 만물을 창조하시고, 운행하는 분이 내가 믿는 하나님인데, 세상의 성공과 승진 이런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그런 것에 너무 목매지 않기를 바랍니다.”
주 장로는 크리스천들이 세상의 것을 찾아 해매는 모습을 안타까워하며,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오직 ‘복음전파’임을, 그것이 바로 우리의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내 직장, 내 이웃, 내가 지금 서 있는 이곳이 하나님께서 주신 땅끝이고 복음의 산지이기에, 여호수아와 갈렙이 헤브론을 정복하며 담대히 나아갔듯 우리도 힘차게 정복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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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 장로는 " 내 의지와 능력으로는 한계가 있지만, 하나님의 능력을 바라보고 꿈꾸며 나가다 보면, 그 꿈이 나를 인도하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크로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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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꿔왔던 청와대
“내가 해야 할 사명에 온 힘을 다하면 됩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존재 목적과 사명을 잃지 않고 따르다 보니 꿈꿔왔던 청와대에서 일할 수 있었습니다.”
주 장로는 1989년에 청와대 전산실이 창설되면서 프로그램개발 담당관직으로 근무를 시작했다. 이후 전산실장, 정보통신처장, 경호차장 등을 두루 거치면서 정년퇴임을 했다. 20여 년의 근무 동안 5대 정부를 다 경험하기도 했다.
“정부가 바뀔 때마다 위기가 왔습니다. 예수밖에 모르는 예수 꼴통이라고 주위서도 말들이 많았죠. 그런데 제가 청와대 역사상 최초로 정년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기적 같은 일이었죠. 사람들이 저보고 예수 잘 믿어서 나가게 될 거라고 하니까, 하나님께서 오히려 예수 이름으로 구하고 선포한 자는 이렇게 된다고 보여주신 것 같아요.”
그에게 청와대는 기도 응답이었다. 국방부 전산요원 시절에 교육을 받다가 우연히 청와대를 보고는, 그곳에서 일하겠다는 꿈을 키웠고, 기도하며 그 길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현실적인 모습을 봤을 때는 세상의 기준도, 실력도 턱없이 부족했다. 하지만 그것은 분명 하나님께서 주신 꿈이었다.
주 장로는 어린 시절, 동네 아주머니의 손에 이끌려 간 교회에서 예수님을 만났고, 성경 속 요셉을 통해 꿈을 이뤄 가시는 하나님을 확신했다. 그래서 그는 부모님을 모두 여의고, 친척 집과 고아원을 전전하는 생활을 하면서도, ‘요셉처럼 내가 품은 꿈도 반드시 이뤄주시리라’는 믿음을 놓지 않았다.
“실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했었는데 기적적으로 미국 유학의 길이 열렸어요. 이후 저를 청와대로 이끄셨습니다. 그때 당시 전산실이 창설되면서 최고의 전산 실력자들이 지원했는데, 그들을 물리치고 당당히 전산실의 팀장이 될 수 있었어요. 기도를 시작한 지 정확히 10년이 지나서였습니다.”
이처럼 그는 ‘입을 벌려 기도하고 바라보면, 바라보는 만큼 채워 주시는 하나님’에 대한 체험을 통해 ‘바라봄의 법칙’을 확립하게 됐다. 그는 바라봄의 법칙의 1단계는 믿음으로 하나님을 바라보며 기도하는 것이고, 2단계는 기도한 후에 주시는 하나님의 생각을 평소 내 신념으로 붙잡고 달려가는 것이라고 했다. 무엇보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성령님을 초청하는 일이라고 했다. 그분을 먼저 인정하고 마음속에 모시고 이제는 그분과 함께 살 것을 결단하는 것이다. 이런 그의 바라봄의 법칙은 청와대에 들어가서도 계속됐다. 아니 이제 시작이었다.
청와대 기독신우회를 창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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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 장로는 "청와대 역사에 나보다 뛰어난 이들이 많지만 저는 그들이 못한 것을 다 했다.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하다 보니 저를 여기까지 이끄신 것 같다”고 겸손히 말했다. ⓒ크로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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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에 들어가자 하나님께서 제게 신우회를 창립하라고 하셨어요. 요나가 다시스로 안가고 욥바로 간 것처럼, 제가 신우회를 창립하지 않았다면 전산실장도 못하고 퇴출당했을 겁니다. 하나님의 목적은 청와대 복음화였습니다.”
주 장로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1991년에 청와대 기독신우회를 공식적으로 창립했다. 이후 4년 동안 청와대 주변 교회와 식당 일대에서 50여 명이 함께 예배를 드렸다. 문민정부 2기가 돼서 고위직 기독인들이 많이 입성함에 따라 처음으로 청와대 내에서 예배를 드리기 시작했다.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 등을 거치면서 기독신우회는 점차 자리를 잡아갔다. 하지만 이를 좋지 않게 보는 이들도 많았다.
“사명을 따르다 보니 ‘예수밖에 모른다'는 비난을 많이 받았습니다. ‘종교 활동을 계속할 거면 사표를 쓰라’는 말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기독인으로서 선교 사명에 생명을 건다는 각오로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는 종교 활동으로 인해 승진과 임명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청와대에서 드리는 아침기도회, 주간성경공부, 월간예배 등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그가 진정 원한 것은 세상의 성공과 부가 아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오히려 그런 것들은 그가 사명에 충실했을 때 다 채워주셨다. 그는 “너희 믿음의 확실함은 불론 연단하여도 없어질 금보다 더 귀하여…칭찬과 영광과 존귀를 얻게 할 것이니라" (벧 1:7)는 말씀을 의지하여, 어떠한 상황에도 주신 사명을 놓쳐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하고, 맡은 일들을 감당해 갔다.
“나 같은 사람이 전산실장, 정보통신처장, 경호차장 등을 다 경험했다는 사실은 놀라운 일입니다. 노무현 정부에 이어 이명박 정부를 맡게 된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청와대 역사에 나보다 뛰어난 이들이 많지만 저는 그들이 못한 것을 다했습니다.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하다 보니 저를 여기까지 이끄신 것 같습니다.”
주 장로는 신우회를 이끌며 청와대 복음화에 앞장서면서, 맡은 업무 또한 열심을 다했다. 그는 IT 전문가로서 청와대 업무 자동화 프로그램 개발, 정보통신시설 디지털화, 국정지휘 통신망 첨단화 및 도감청 대비시스템 개발, 경호 시스템 과학화 등을 이뤄냈다. 흔히들 ‘경호’라고 하면 물리적인 것을 생각하기 쉽지만, 그는 IT 기술을 기반으로 한 과학적인 유비쿼터스 경호기술을 정착시켜 경호 패러다임의 혁신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뿐만 아니라 한국에서 열린 APEC 대회 등을 통해 대한민국 경호 시스템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대한민국을 세계 최고의 경호모델로 발전시키는 데도 기여했다.
하나님만을 믿고 그의 사명을 따랐을 때 주신 은혜의 산물이었다. 그는 우선순위를 이미 알고 있었다. 무엇이 먼저여야 하고, 무엇이 나중 되어야 함을. 그는 바쁜 업무 속에서도 퇴직하는 날까지 청와대 기독신우회장으로 섬겼고, 1997년에는 입법, 사법, 행정부 및 지방자치단체로 구성된 한국기독공직자선교연합회를 창립하여 공직자 선교를 위해 힘을 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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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 장로는 "하나님께 지혜를 구하니 모든 것을 채워주셨다"고 고백했다 ⓒ크로스로 |
“카이스트는 세계 20위권 대학입니다. 이 대학에 교수로 온 것도 기적 같은 일인데, 이보다 더한 기적 같은 일을 계속해서 부어주고 계십니다.”
2008년에 정년퇴직한 주 장로는 2010년에 카이스트 전산학과 정교수에 임용됐다. 이후 그는 대외활동과 실력을 인정받아 7개월 만에 부총장으로 임명된 데 이어 사이버보안연구센터를 설립하고, 카이스트 개교 40년 역사에 처음으로 ‘정보보호 대학원’을 개설했다, 또한 센터 설립 1년 만에 세계 최초로 ‘해킹프로그램 사전 탐지’ 신기술을 개발하여 일본에 수출하기도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카이스트 에스 플러스(S+) 컨버전스 최고경영자과정을 개설하여 일반 CEO뿐만 아니라 목사, 장로 등 크리스천 리더들에게도 필요한 교육을 하며, 새로운 CEO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제 능력으로는 이런 일을 할 수 없었습니다. ”너희 중에 누구든지 지혜가 부족하거든 모든 사람에게 후히 주시고 꾸짖지 아니하시는 하나님께 구하라. 그리하면 주시리라"(약 1:5)는 말씀처럼 하나님께 지혜를 구하니 모두 채워주셨습니다.”
부족한 자신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뜻을 구했던 것. 그것이 바로 꿈을 이룰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무엇보다 그는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것이 자신의 해야 할 일 임을 알았다. 그리고 그 일의 바탕엔 사명감이 있었다. 그는 사명감을 갖고 하나님만을 바라보며 나아갈 때에 하나님께서 이끄시는 삶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기독교직장선교연합회 활동
주 장로는 올해 초, 사단법인 한국기독교직장선교연합회(한직선연)에서 대표회장으로 선출됐다. 1981년 설립돼 전국 43개 지역연합회와 48개 직능연합회로 활동 중인 한직선연은 직장 내 선교 활동뿐 아니라 직장문화 개선운동, 구제활동, 국내 외국인 근로자·다문화가정 섬김 등 다양한 사역을 하고 있다. 그는 이 활동을 하면서 직장 선교의 폭을 넓혀갈 계획이다. 그리고 또한 이뤄가고 싶은 꿈이 하나 더 있다. 그것은 바로 청와대 주변에 예배당을 짓는 것이다.
“청와대 근처에 기도하고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공간이 세워지기를 오랜 시간 동안 소원했지만, 아직 이루지 못했습니다. 주변엔 엄청난 규모의 병력은 있는데 예배당이 없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 곳에 대한 꿈과 비전을 세웠으니 기적을 이루실 것이라 기대합니다.”
'바라봄의 법칙'과 '바라봄의 기적' 두 권의 책을 통해 그동안 경험했던 '바라봄' 얘기한 주 장로는 교수 정년 이후 삶에서 바라봄의 법칙을 더 기대하고 있다. 주신 사명에 최선을 다하면 그것이 바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이라는 주 장로. 하나님께서 앞으로 그를 통해 어떤 일을 이루실지 궁금하다. 그리고 우리 또한 온전히 하나님만을 의지하며 나아갈 때 놀라운 기적을 이뤄갈 수 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