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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분양가 보다 싼 ‘적자 아파트’ 매물 쏟아진다

양정식 2011. 10. 4. 07:46

경기 불안 심리로 ‘새 아파트’ 프리미엄 사라져

[세계일보]

사업을 하는 송모(48)씨는 요즘 부부싸움이 잦아졌다. 올 초 여유 자금에다 대출금을 더해 약 5억원을 주고 산 경기도 용인의 145㎡짜리 미분양 주상복합아파트가 원인이다. 당시 아내의 만류가 있었지만 아파트 입주가 시작됐고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게 분양받아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며 송씨가 고집을 부려 매입한 것이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이 기대와 반대로 흐르고 사업이 어려워져 자금 압박까지 생기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송씨는 “주변 중개업소에 문의해 보니 분양가보다 5000만원 이상은 깎아야 급매처분이 가능할 것 같다고 한다”며 “금융 비용과 세금 등을 감안하면 예상 손실액이 억대 수준이지만 어쩔 도리가 없고 그나마도 제발 팔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로 새 아파트 프리미엄이 사라지고 있다. 통상 아파트는 입주 시점부터 가격이 올라 ‘새 아파트 효과’라는 말이 있었지만 요즘엔 사정이 달라진 것이다. 불안심리에 따른 거래 실종으로 가격하락 위험이 커지면서 프리미엄은 고사하고 분양가 유지조차 어려울 정도다.

그러다 보니 차익을 포기하고 아예 분양가보다 더 싼 값에 내놓는 ‘적자 아파트’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1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번지에 따르면 최근 1∼2년새 입주를 한 수도권 새 아파트 가운데 분양가 대비 시세가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1억원 이상 내린 급매물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중대형 이상이거나 주상복합아파트들이 주로 급매물로 나온다.

용인시에선 지난해 6월 입주를 시작한 수지구 죽전역월드메르디앙 184㎡ 주상복합아파트의 매물 평균가가 7억4000만원으로 분양가(10억800만원)보다 2억6800만원이나 빠져 있다.

가장 싼 매물은 6억8000만원으로 분양가 대비 3억2000만원이나 저렴한 가격에 나온 매물도 있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의 설명이다. 인근 동일하이빌 159∼193㎡와 신봉센트레빌 109∼156㎡, 용인죽전휴먼빌 111∼112㎡ 등 입주 1년 안팎 아파트 시세도 분양가보다 2000만∼5000만원 빠져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형성돼 있다.

파주에선 2009년 9월 입주를 한 교하읍 한라비발디 195㎡의 평균 시세가 7억5000만원으로 분양가(8억9390만원) 대비 1억4390만원 빠진 것을 비롯해 문산읍 힐스테이트2차와 교하읍 삼부르네상스 아파트 일부 대형 물량 시세가 분양가보다 3000만∼4000만원 가량 떨어진 상태다. 이 밖에 인천 대우월드마크송도8단지 116∼171㎡의 시세가 분양가 대비 1000만∼2500만원, 화성시 반송동 동탄파라곤 233㎡는 1억2400만원, 수원시 망포동 그대가프리미어는 134㎡ 7400만원 가량 빠져 있다.

서울도 사정이 안 좋기는 마찬가지다.

작년 1월 입주한 방배동 리첸시아방배 158㎡는 분양가(13억3500만원)에서 2억3500만원 내린 11억원에 평균 시세가 형성돼 있고, 지난 6월 입주를 시작한 신도림동 대성디큐브시티 181㎡는 평균 시세가 11억원으로 분양가(13억3600만원) 보다 2억3600만원 가량 떨어졌다.

김은진 부동산1번지 팀장은 “호재가 있는 일부 지역을 제외하곤 수도권 상당수 지역의 새 아파트에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형성돼 있다”며 “분양 받은 이후 지불한 이자 등 금융비용과 입주 후 취득·등록세 등을 감안하면 적자폭은 집값 손실액 이상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준모 기자 jmkim@segye.com

 

 

 

 

 

 

 

 

 

 

 

 

 

 

 

 

 

 

 

 

 

 

 

 

 

                                                            

 

 

출처 : 디벨로퍼아카데미(부동산개발협의회)
글쓴이 : 최승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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