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라이프] 기독교대한감리회가 2000년부터 2009년까지 10년 동안 서울연회에서 설립된 개척교회의 재정과 인력 등을 분석한 리포트를 내놨다. 기감 선교국이 13일 내놓은 ‘서울연회 개척교회의 현황과 대안제시를 위한 개척교회 이야기’에 따르면 개척교회의 41%가 담임목사의 사임과 재정문제 등으로 폐쇄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그나마 운영되는 교회도 절반 이상이 미자립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연회에서는 이 기간동안 총 62개 교회가 설립돼 매년 평균 6개 교회가 세워진 것으로 조사됐다. 교회 개척당시 평균 출석 인원은 23명이었으며, 개척 1년차 평균 결산은 1140만원으로 기감의 미자립교회 기준선인 2500만원의 48% 수준이었다.
10년간 개척된 교회의 2010년 말 평균 결산은 2300만원이었으며, 평균 34명이 출석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교회의 65%가 기감 본부에서 정한 미자립 기준선인 2500만원에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서울연회가 미자립교회 부흥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설정한 결산액 5000만원 기준에 따른다면 96%가 미자립교회인 것으로 나타났다. 교회의 연수와 교인 수는 뚜렷한 상관관계를 갖지 못했으며, 개척 1년차와 9년차 교회는 개척 때보다 성도수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척 당시의 목회자 연급은 1~3년차 목회자인 전도사가 39%였다. 목회 3~13년차인 정1~10에 해당하는 목사가 39%를 차지했고, 목회 13년차 이상은 22%였다. 기감은 ‘서리파송(1년)- 준회원(2년)- 정1~10(10년)- 정(10년 이상)’이라는 목회자 연급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데 전체 개척교회의 80% 가량을 목회 13년차 미만의 목회자들이 개척한 것이다.
개척이후 10년 간 생존율은 59% 밖에 되지 않았다. 지난 10년간 폐쇄된 교회는 26개로 41%나 됐다. 주요인은 담임목사의 사임, 이임, 은퇴가 81%를 차지했으며, 건물 혹은 재정문제가 19%로 뒤를 이었다.
기감 선교국 총무 직무대리인 태동화 목사는 “지난해 8월부터 연회록과 지방회록을 검토하고 전화로 일일이 교회에 확인을 해본 결과 개척 후 시간이 지났음에도 많은 교회가 미자립 상태에 머물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이제는 교회개척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모색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태 목사는 “개척교회의 자립비율이 낮은 상황에서 대형교회가 지교회나 분립개척을 하는 정책이 바람직하며, 개척 목회자 역시 목회동기를 확실히 점검하고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태 목사는 “연회도 필요한 목회자 수를 철저히 파악하고 목회자 수급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회에는 376개 교회가 소속돼 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국민일보 2012.02.13 17:55